'미국을 대표하는 소장 경제학자' 댄 애리얼리가 제프 크라이슬러와 공저한 <부의 감각> 책을 리뷰한다. 목차를 그대로 나열하기보다는 읽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발췌하고 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글이다.
행동경제학이 어떻게 비즈니스나 생활에 도움이 되는가?
돈을 제대로 쓰기 위한 부의 감각을 키우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돈을 버는 방법이나 마음가짐에 대한 책은 많지만 이 책은 반대로 돈을 잘 쓰는 방법과 돈에 대하여 모르고 있었던 지식에 대해 소개한다. 행동경제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댄 애리얼리 교수가 저자이다. 그의 첫 번째 저서 <상식 밖의 경제학>은 행동경제학의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전통적으로 경제학의 대전제인 '경제주체는 항상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존재다.'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실은 '인간은 비합리적이지만 그 행동 패턴을 예측할 수 있다.'라는 주장을 논리적이고 참신하게 풀어낸 인물이다. "신용카드로 상품을 사는 것과 현금으로 상품을 사는 것. 어느 쪽이 돈을 더 아낄 수 있을까?", "열쇠 수리공들이 한쪽은 2분 만에, 다른 한쪽은 1시간 만에 문을 따주었다면 누구에게 수고비를 지불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가?", "동네 슈퍼에서는 1,000원짜리 물도 사기 꺼려하면서, 여행지에서는 4,000원짜리 생수를 거리낌 없이 사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듣기만으로도 신선하고 흥미로운 질문들에 대한 답을 행동경제학적인 시각에서 논리적으로 제시한다. 혹시라도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가 생소하다면 댄 애리얼리의 책 한 권만이라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람이나 사물을 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비즈니스에 적용할 만한 내용이 최소 1가지 이상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1만 원의 가치
책에 나온 사례를 소개해보고 싶다. 만약 당신이 평일에 열심히 일을 하고 주말이 되어 쇼핑을 하러 간다고 생각해보자. 오늘 쇼핑은 귀찮아서 미뤄왔던 2가지. '운동화'와 '소파'를 사러가야 하는 날이다. 시내에 있는 A 신발 가게에 들러서 5만 원짜리 마음에 드는 운동화를 골랐다. 그런데 왠지는 모르겠지만 신발 가게 직원이 사실은 차 타고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B 신발 가게에서 같은 모델의 운동화를 4만 원에 판다고 귀띔해주었다. 만약에 이런 상황이라면 당신은 B 신발 가게로 차를 타고 이동할 것인가? 이런 경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라고 대답했다. 기분 좋게 1만 원 싸게 다음 상품을 사기 위해 이동했다. 이번엔 A 소파 가게에 들렀다. 집에 너무나도 잘 어울릴만한 소파를 발견했고 그 가격은 100만 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직원이 차로 5분 거리에 B 소파 가게에 가면 같은 제품을 99만 원에 살 수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B 소파 가게로 이동할 것인가? 이 질문에는 대부분에 사람들이 '아니오'라고 대답했다. 위의 2가지 사례에서 가치는 완벽하게 동일하다. 두 경우 모두 1만 원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연구 결과, 가치는 동일하지만 희한하게도 사람들은 절대적 가치 대신 상대적 가치를 바라본다고 한다.. "5만 원에서 1만 원 할인 vs. 100만 원에서 1만 원 할인" 이런 식으로 말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선택은 논리적이지 않다. 다만 선택이 쉬울 뿐이다. 저자가 지적하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인데, 대부분의 사람이 합리적이기보다 쉬운 쪽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상대성은 실제 가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방식으로 가치를 평가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다. 상대성은 때때로 우리를 바보로 만들 수 있다.
돈, 돈, 돈!
위에 '상대성'에 관한 내용은 2부의 내용 중에 인상적인 부분을 가져온 것이다. 아마 개인적으로도 상대성, 비율 이런 것들에 익숙해져서 나 같아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또한, '그것의 과거 가격과 비교하여 50% 싸니까 산다'라든지 조금만 멈춰서 생각해보면 너무 명백한 것들에 홀려서 돈에 대한 의사결정을 잘못하고 있었던 나에 대해서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주었다. 2부의 내용들을 소개하고 싶은 것들이나 흥미로운 내용들이 상당히 많이 담겨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크게 3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왜 돈을 쓰고 후회할까 - 돈에 대한 의사결정이 어려운 이유, 2부는 돈에 대해 꼭 알아야 할 10가지 - 가치 없이 가치를 평가하지 않으려면, 3부는 부의 감각을 키우는 법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돈쓰기의 기술이다. 저자인 댄 애리얼리가 행동경제학의 최고 권위자인 만큼 이 책은 어떤 이유로 인간의 소비 행동이 시작되었고, 그것들이 어떻게 결과에 도달하는지 충분히 잘 설명되어 있다. 돈과 관련된 의사결정 뒤에 숨겨진 복잡한 힘에 대해서 알려준다. 그래서 이 책을 따라서 읽다 보면 자신이 돈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구나 이렇게 돈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구나를 깨닫게 된다. 돈쓰기의 문제는 꼭 돈에 문제에 국한시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가치관과도 연결된다. 이 책을 통해 '돈'에 대해서 다른 시각에서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는 것을 어떨까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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