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통닭은 그저 통닭이 아니라, 추억의 맛입니다. 어릴 적, 할머니 집에 놀러 갔을 때, 마당에 있는 통닭장에서 고른 통닭을 할머니가 손수 잡고 깻잎과 고추장을 넣은 물에 담가 놓았던 것이 생각납니다. 할머니는 통닭을 물에 담가 놓으면서도 가끔씩 살살 쓰다듬어 주시며, "아이고, 이 귀여운 것들아. 고맙다고 해야지. 우리 손주들한테 맛있는 밥 해줄 수 있게 해줘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할머니는 통닭을 깊은 프라이팬에 넣고 기름에 튀겨주시기 전에, 반죽을 만드셨습니다. 반죽은 밀가루와 물, 소금, 후추로 간단하게 만드셨지만, 그 안에는 할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들어 있었습니다. 반죽을 바르고 튀긴 통닭은 바삭바삭하고 고소했습니다. 튀긴 통닭을 한 접시에 담아 주시면서, "자, 잘 먹어라. 이렇게 맛있는 통닭은 이제 못 먹을 거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얼마나 진실인지는 나중에 알았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먹을 수 있는 곳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시장에서 파는 통닭은 너무 기름지고 짜고, 치킨집에서 파는 통닭은 너무 인공적이고 달았습니다. 예전의 그 맛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지나가던 작은 마을에서 옛날통닭을 파는 집을 발견했습니다. 가게 안에 들어가 보니, 할머니 집과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마당에는 통닭장이 있고, 주방에서는 깻잎과 고추장을 넣은 물에 통닭을 담가 놓았습니다. 가게 주인은 할머니와 닮은 얼굴로 나를 반겼습니다.
"어서 오세요. 옛날통닭 드실래요?"라고 물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럼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바로 만들어 드릴게요."라고 말하며 주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몇 분 후, 주인이 튀긴 통닭을 한 접시에 담아 나에게 주었습니다. 통닭은 바삭바삭하고 고소해 보였습니다. 나는 흔들림 없이 포크와 나이프를 집어 들고 통닭을 한 조각 떼어먹었습니다.
그 순간, 입 안에 터지는 맛이 있었습니다. 옛날통닭의 그 맛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통닭의 그 맛이었습니다. 나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 맛은 너무 오랜만이었고, 너무 그리웠고, 너무 소중했습니다.
나는 주인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맛있어요."라는 말뿐이었습니다. 주인은 나의 눈물을 보고 웃으며 "그럼 다행이네요. 저도 할머니가 가르쳐 주신 대로 만들고 있어요. 잊혀져 가는 맛이라서 아쉽지만, 저는 계속 만들어 볼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통닭을 다 먹었습니다. 통닭을 다 먹고 나서도 입 안에 남아 있는 그 맛은 잊을 수 없었습니다. 나는 주인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옛날통닭은 그저 통닭이 아니라, 추억의 맛입니다. 너무 맛있어서 어떡하죠? 너무 소중해서 잃고 싶지 않은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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